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의 역사는 1886년 설립된 보구녀관으로부터 시작한다. 여성교육을 기치로 한 보구녀관의 교육은 이화학당과 이화여자전문학교로 이어진다. 1945년 해방을 맞으면서 1946년 이화여자전문학교는 종합대학교인 이화여자대학교로 승격되었고, 그 아래 한림원, 예림원, 행림원의 3원을 두고, 행림원에 의학과와 약학과를 설치하면서 전문적인 의학교육이 시작되었다. 1947년에는 의학과를 의학부로 승격하고, 그 산하에 4년 과정의 본과와 2년 과정의 예과를 두었다. 1951년 행림원은 의약대학으로 개칭하였다가 1954년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이 분리되었고, 1971년 의과대학, 간호대학, 부속병원으로 구성된 의료원이 발족하였다. 1970년대에 들어서서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국제적인 기준에 맞춘 의학교육체계를 수립하면서 연구여건의 개선과 연구진작을 위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1978년 이화의대지를 창간하게 되었다(Fig. 1A, 1B).
당시 학장이었던 김구자 교수의 창간사를 보면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92주년, 의과대학 개교 33주년을 맞아 숙원이었던 의화의대지를 발간한다고 하며, 우리의 손으로 만들고 우리의 힘으로 키워나가고자 한다고 하였다(Fig. 1C). 또한 1호 판권란에는 투고규정이 같이 표기되어 있고, 발행인과 편집인을 모두 학장이 겸임하고 있었음을 알수 있다(Fig. 1D). 당시 연 4회 발행하던 이화의대지는 연구환경이 급변하는 2000년을 맞이하면서 원고투고의 감소로 연 3회 발간하다가 2002년부터는 연 2회 발간하게 되었다. 교수들의 업적평가가 국내학술지의 게재논문보다는 국제학술지 데이터베이스인 Science Citation Index(SCI) 게재논문으로 편향되면서 국내학술지인 이화의대지는 논문의 투고가 감소하면서 발행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2008년 web of science를 운영하던 Thomson Reuters 사의 학술지 등재평가방식에서 지역학술지의 우대평가정책이 시행되면서 국내학술지들이 속속 SCI expanded에 등재되는 변화가 시작되었다. 2010년 홍기숙 교수가 이화의대지 편집인으로 취임하면서 국제색인서비스에 등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정하에 이화의대지의 표지와 내지를 전면 개편하고(Fig. 2), 논문작성기준을 국제적표준에 맞추는 노력을 하면서 2011년 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에서 운영하는 KoreaMed와 KoreaMed Synapse에 이화의대지를 등재하게 되었다. 그후 EMBASE와 Google scholar에 등재하면서 국제적인 검색이 가능하게 되었고, 현재는 emerging SCI에 등재되어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017년부터는 전면 온라인학술지를 표방하면서 실물잡지는 발행하지 않는다.
이화의대지는 의학종합학술지를 표방하고 있으나, 일반학술지와는 달리 의학교육에 중심을 둔 편집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의학회 산하 여러 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들이 질적 향상을 도모하면서 전면 영문화하게 되어 현재 주요 학술단체의 학술지들은 영문으로 발간되고 있다. 일부 국문학술지를 개별 발간하거나 국영문 혼용으로 발간하는 학술지가 있으나, 영문발간정책이 확대되어가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화의대지는 국문 논문을 꾸준하게 발간하면서 종설의 경우 일반인이나 의학의 초보인 학생이나 전공의들이 의학일반에 대한 전문최신지견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단신증례를 발간하여 실제 임상에서 접할 수 있는, 그러나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임상의 예를 영상과 함께 제공하여 임상의가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년간의 코로나 판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교육과 의료 분야도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의 기능의 확대가 두드러진다. 이전에도 충분히 가능했으나 보안이나 형평성, 윤리, 개인정보 등 여러가지 문제로 미루어 두었던 다양한 온라인 교육의 확대나 부작용의 우려로 인한 원격진료의 불가피한 시작,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보의 확산 등이 학술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어 이화의대지도 한걸음 나아가고자 2022년 7월호를 기점으로 전면 개편하게 되었다. 우선 변화에 순응하는 학술지명의 디자인변경을 시행하게 되었다(Fig. 3).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활기차며 국제적인 도약을 지향하는 형태의 최신 트렌드를 고려한 디자인이 채용되었다. 과거 인쇄물로 논문을 접하던 독자보다 컴퓨터나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논문을 접하는 독자층이 확대되는 것을 감안하여 학술지 내지의 편집형태를 2단 편집에서 1단 편집으로 변경하여 가독성이 좋고 시야의 피로감이 적은 형태로 재개편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새롭게 오픈되는 학술지 홈페이지(https://www.e-emj.org)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화의대지의 45년의 역사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한다.